유통기한 지난 우유,
냄새 안 나는데 버려야 하나 고민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날짜만 보고 버리는 식품이 늘어나면 식비 부담도 커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다릅니다.
소비기한이 더 깁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먹어도 되는 식품을 버리게 됩니다.

[숫자] 2023년 1월 1일 | 이 날부터 소비기한 표시가 시작됐습니다

>> 유통기한은 파는 쪽 기준,
>> 소비기한은 먹는 쪽 기준입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무엇이 다른가

법이 식품에 표시하도록 정한 항목에 소비기한이 들어 있습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4조가 정한 내용입니다.
유통기한은 판매할 수 있는 기한입니다.
소비기한은 먹어도 안전한 기한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소비기한이 더 길게 표시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품질유지기한은 또 다른 항목입니다.
맛과 품질이 유지되는 기한이라 지나도 먹을 수는 있습니다.
세 가지를 한 덩어리로 설명하면 틀립니다.

[표] 유통기한·소비기한·품질유지기한 비교
구분 | 기준 | 의미
유통기한 | 판매자 | 팔아도 되는 기한
소비기한 | 소비자 | 먹어도 안전한 기한
품질유지기한 | 품질 | 맛·향이 유지되는 기한

표를 보면 기준이 다릅니다.
유통기한은 매대에서 팔 수 있는 마지막 날이고,
소비기한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서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깁니다.

[사진] https://calc.dailyhappyinfo.com/blog/0831_소비기한_유통기한_차이_1.png | 소비기한 유통기한 차이 관련 이미지 1

2023년부터 바뀐 표시, 아직 헷갈리는 이유

법 부칙에 따르면 소비기한 표시는 2023년 1월 1일 이후 제조·가공하거나 수입을 위해 선적하는 경우부터 적용됩니다.
기준일은 판매일이 아니라 제조일 또는 선적일입니다.
그래서 전환 초기에 두 표시가 매대에 섞여 있었습니다.

아직도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같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023년 이전에 만든 제품은 유통기한으로,
이후 제품은 소비기한으로 표시됐습니다.
오래된 제품이 유통되던 시기에는 두 표시가 공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기한은 '보관을 지켰을 때'만 유효하다

소비기한은 표시된 보관방법을 지켰을 때의 기한입니다.
냉장 제품을 상온에 뒀다면 표시된 날짜는 의미를 잃습니다.
그래서 "며칠 지나도 괜찮다"는 식의 일반화가 위험합니다.
보관을 지켰는지가 날짜보다 먼저입니다.

!! 개봉하면 표시된 기한은 끝납니다

개봉 후 기한은 별도 표시를 따릅니다.
"개봉 후 O일 이내" 같은 문구가 있다면 그쪽이 기준입니다.
밀봉 상태에서의 소비기한과 개봉 후 기한은 다릅니다.

냉장고 위치별로 식품 수명이 다르다

냉장고는 자리마다 온도 조건이 다릅니다.
같은 소비기한이라도 어디 두느냐에 따라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달라집니다.

[표] 냉장고 위치별 특성과 맞는 식품
위치 | 특성 | 맞는 것
문쪽 선반 |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린다. 가장 불안정 | 음료, 조미료
위칸 |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 상대적으로 덜 차다 | 남은 음식, 조리식품
아래칸 안쪽 | 가장 안정적이고 차다 | 육류·어류
채소칸 | 습도가 높게 유지된다 | 채소·과일

우유를 문쪽에 두는 습관이 흔한데,
문쪽은 온도 변화가 가장 큰 자리입니다.
우유는 아래칸 안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실을 꽉 채우면 찬 공기가 순환하지 못합니다.
60~70%만 채우는 것이 적정합니다.

냉동과 해동, 잘못하면 소비기한이 무의미해진다

냉동은 시간을 멈추는 게 아닙니다.
미생물 증식을 멈추게 하지만 죽이지는 않습니다.
해동하면 다시 증식합니다.
재냉동이 문제인 이유는 해동 과정에서 이미 증식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맛이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위생 문제입니다.

해동은 냉장실에서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상온 해동은 겉면이 먼저 위험 온도에 들어갑니다.
냉동해도 지방 산패는 진행됩니다.
기름진 식품일수록 냉동 보관 기간이 짧습니다.

[사진] https://calc.dailyhappyinfo.com/blog/0901_소비기한_유통기한_차이_info1.png | 소비기한 유통기한 차이 설명 도표 1

같이 두면 안 되는 식품 조합

사과·바나나·토마토는 에틸렌을 많이 냅니다.
주변 채소의 숙성을 앞당깁니다.
감자와 양파를 같이 두면 서로 싹과 무름을 부릅니다.
따로 둬야 합니다.

- 감자는 냉장 보관에 맞지 않습니다.
저온에서 전분이 당으로 바뀌어 맛과 색이 변합니다.
- 바나나는 냉장에 넣으면 껍질이 검게 변합니다.
속은 먹을 수 있지만 겉보기로 버리게 됩니다.
- 사과는 다른 과일과 같이 두면 빨리 익게 만듭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체크]
- 냉장고 문쪽에 우유나 달걀을 두는가
- 유통기한 지난 식품을 바로 버리는가
- 개봉 후 며칠 지난 식품을 냄새만으로 판단하는가
- 감자와 양파를 같은 바구니에 두는가
- 냉동식품을 상온에서 해동하는가

위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오늘부터 바꾸면 됩니다.

1. 날짜보다 보관 상태를 먼저 봅니다.

소비기한이 지났어도 표시된 보관방법을 지켰고,
냄새·색·촉감에 이상이 없으면 먹을 수 있습니다.
단, 개봉한 식품은 개봉 후 기한을 따릅니다.

2. 냉장고 자리를 바꿉니다.

우유·달걀은 문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남은 음식은 위칸, 육류·어류는 아래칸 안쪽에 둡니다.
이것만으로도 버리는 식품이 줄어듭니다.

3. 냉동식품은 냉장실에서 해동합니다.

상온 해동은 겉면이 먼저 위험 온도에 들어가 식중독 위험이 커집니다.
해동한 식품은 다시 얼리지 않습니다.

흔한 오해가 있습니다.
"소비기한 지나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구조는 보관방법을 지켰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날짜는 기준일 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통기한 지난 우유,
소비기한 표시가 없는데 먹어도 되나요?
A. 유통기한은 판매 기한입니다.
소비기한이 따로 없다면 유통기한 이후에도 보관을 잘 지켰다면 며칠은 더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개봉 전이어야 하고,
냄새와 맛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소비기한 지난 달걀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달걀은 물에 넣어 확인하는 방법이 흔히 쓰입니다.
가라앉으면 신선하고, 떠오르면 버립니다.
다만 이 방법은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냄새를 함께 확인합니다.

Q. 냉동식품은 소비기한이 없나요?
A. 냉동식품도 소비기한이 표시됩니다.
다만 냉동은 미생물 증식을 멈추게 할 뿐 죽이지 않으므로,
해동 후에는 바로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개봉 후 냉장 보관 중인 식품은 며칠까지 먹을 수 있나요?
A. 제품에 "개봉 후 O일 이내"라고 표시된 경우 그 기한을 따릅니다.
표시가 없다면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냄새·색·촉감에 이상이 있으면 버립니다.

[사진] https://calc.dailyhappyinfo.com/blog/0901_소비기한_유통기한_차이_info2.png | 소비기한 유통기한 차이 설명 도표 2

마무리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다릅니다.
소비기한이 더 깁니다.
2023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가 시작됐고,
보관방법을 지켰을 때만 유효합니다.
냉장고 위치와 해동 방법만 바꿔도 버리는 식품이 줄어듭니다.

정확한 품목별 소비기한은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식품별 소비기한은 제품과 보관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정확한 기한은 제품 표시와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세요.

[출처]
- 식품안전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 https://www.foodsafetykorea.go.kr/